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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기

아닌밤중의 염장질

"OO야, 이 발 좀 봐라. 이렇게나 이쁠끄나 참말로. 이렇게 쪼끄만 발로 돌아다닌다고, 이 발이 고생하는거 보면 이뻐죽겠어야. (자는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내가 무슨 복일끄나 참말로. 이렇게 보기도 아까워야 참말로. 어제는 자는걸 찬치 보는데, 진짜 이제는 많이 늙어버렸구나 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 안타까워서. 나는 무슨 복일끄나 참말로."

새벽 6시 36분 자다 깨신 아버님 말씀. 아빠는 독백처럼 혼자 중얼대시다가 5분만에 다시 잠이 드셨다.

아빠는 복인데, 나는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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