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 그날 밤의 산책은 그렇게 끝이 났다. 오랜만에 마신 술로 완전히 취해버린 그는 콧물 눈물을 다 쏟아내며 울었다. 기러기들이 외치듯이, 친구의 품에 안겨서 꺼이꺼이. 그녀 때문이었다. 그와 그녀도 아예 처음부터 서로 오해한다고 생각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해한다고, 서로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생각했다니. 그런 식이라면 커츠 대령도, 백혈구도, 코끼리도 다 이해해야만 하는 거 아니야? 심지어는 지네도, 베짱이도, 수컷 사마귀도 이해해야만 하는 거 아니야? 그런 건 원래 질문은 있지만, 답은 없는 것이어서. 그게 더 슬퍼서 꺼이꺼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꺼이꺼이.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친구의 말이 너무나 슬퍼서, 또 꺼이꺼이. 힘을 주느라 얼굴을 벌게진 코끼리가 자기 심장을 마구 밟아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꺼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