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닮았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발가락이 닮았다 우리 아빠 발은 평발이다. 퉁퉁하고 넙대대한 평발. 막내 고모 발도 아빠 발과 꼭 같다. 그에 반해 우리 엄마 발은 길고 얄상한 발이다. 발바닥 한가운데 오목한 아치를 가진. 아빠 발가락이 내 발가락과 꼭 닮았다며 집안 식구끼리 둘러앉아 웃던 중이었다. 아빠 발이 평발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오래 걸으면 유독 아프다는 평발, 편평한 발바닥이 신기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갈 때 부쩍 힘들어하시던 아빠 모습이 생각났다. 오래 걸으면 아프냐고 아빠 발을 주물러드리는데 아버지 말씀이, 그러니 아빠 발은 고생하는 발이 아니라고. 일 안하고 집에만 앉아 놀고 먹어야는 발인데 우리를 먹여살리느라 이 발이 고생을 한다고. 아빠만의 반농반진 농담이었다. 아이구 하는 웃음소리 가운데 어머니 말씀이, 엄마 발은 사방군데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