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아들 사울의 아들 보았다. 오늘 종일 본, 영화제 기간 본 영화들 중 가장 강력하다. 소재의 영향이 크지만 그 표현력과 주제를 이끌어가는 힘 또한 엄청나다.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타이틀이 뜨는 순간까지, 숨을 쉬기도 어렵다. 그리고 바로 그때문에 개봉은 어렵지 않나 싶다. Is he one of yours? Even then. You don't need it. 처음의 지칭이 '그'였는지 '그것'이었는지는 명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지칭이 무슨 상관이랴 사울에게든 관객에게든. 어떤 대상 - 집착의 대상, 경외의 대상, 삶을 관통하고 지탱하는 집념과 목표는 그 자체만으로 그 존재를 증명한다. 존재함으로써 존재하게 하는 것. 엔딩 크레딧 직전 스크린을 꽉 채운 사울의 얼굴과 곧이어 있던 시선 전환의 의미는 내가 .. 더보기 8월 31일 월요일 자려는데 침대가 밝다. 어디서 온 빛인가 봤더니 달이다. 하늘을 보지 않고 사는 요즘, 꽉 찬 달이 밝아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저 달이 점차 힘을 잃다 사라지고 새롭게 차오를 즈음에도 나는 하늘을 보지 않으며 살고 있겠지. 그래 새로운 달을 반길 여유 한톨쯤은 가지며 살아야지 않겠나. 그래 자기 전 이런 다짐 몇줄 끄적일 기대 한줌쯤.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만 가득하다. 실행에 옮길 여력이 없는데도. 겨우 쑤셔넣은 것들마저도 모르게 사라지는 이 마당에. 더보기 8월 12일 수요일 오늘의 문장 "좋아하는 마음에는 무게가 있고, 무게가 있는 관계는 기쁨을 주는 만큼 상처도 줄 수 있다." 바꿔 적자면, 상처를 감내하며 서로의 무게를 견뎌내는 관계여야만이 그 이상의 무엇을 얻어낼 수 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