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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효능


"인생담이란 기본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인간이 됐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로 만들어 전할 때,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합리화합니다. 그 때 대학교에 갔어야 했었어, 라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지금의 실패에 대해 안도하게 되죠. 그게 이야기의 효능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생담을 듣는 사람에게는 다른 식의 효과가 생겨납니다. 즉, 우리는 타인의 삶을 살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 이르면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감정들을 상기하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생깁니다. 바로 이 때 우리는 먼저 타인의 삶에 대해, 그 다음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가 소설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야기는 우리가 왜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됐는지 알게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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