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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 반이정 평론가 리뷰

"거의 빈 여백처럼 보이는 추상회화는 선명한 이야기 구조를 담는 형상회화와는 달리 관람자가 화면의 여백에 제멋대로 의미를 채워 넣을 지평을 마련한다. 이해하기 힘든 추상회화가 흥행몰이를 하는 까닭은 역설적으로 빈 여백의 역할에 있다. 자의식이 강한 관객은 무감동하게 로스코를 바라볼 지도 모르며, 감정적으로 쉽게 동요되는 관객은 주관적인 감정을 이입시켜서 감동을 스스로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로스코의 파스텔톤 색면은 관객이 멋대로 해석할 수 있는 조형적인 알리바이가 된다."

(중략)

"로스코의 화면에서 영혼의 울림을 읽어내는 논평자와 감동과 치유의 메시지를 받을 준비가 된 관객은, 예배당에서 구원을 설파하는 종교 지도자와 구원을 꿈꾸며 기도하는 신자의 관계와 동기화 된다. 믿기로 작정한 사람만이 로스코의 화면에서 남다른 감동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감동받은 이가 그림을 정확히 봤다고 할 근거 역시 없다. 그것이 추상회화의 딜레마다."

출처: 반이정 미술평론 http://m.blog.naver.com/dogstylist/220376069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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