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의 한중간 가을의 한중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며칠 전부터 꽤나 쌀쌀맞아진 바람에 절로 고개가 움츠러들었다. 어지간하면 이젠 적응할 법한 나이건만 여전히 나는 계절이 바뀌는 이 시간들이 낯설다. 어제와 오늘의, 저번 주와 이번 주의, 작년과 올해의 급격한 변화들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고 또 여전히 반갑지만은 않다. 바람에서든 나뭇잎에서든 무언가 변화가 있다는 건 그만큼 나에게도 예측할 수 없을 변화가 있었거나 있거나 있을 거라는 것이고 또 그건 내게 또 다른 적응을 요구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두렵진 않지만 시간이 가는 것은 두렵고, 적응이 어렵진 않지만 성장해야 하는 것은 어렵다.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은 뉘엿뉘엿 해를 따라 저마다 제집을 찾아가는데 나는 아직 쌓다만 모래성에 미련이 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