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떤 다짐 어릴 적부터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 일들을 끔찍이도 좋아했다. 수업시간에도 수업은 뒷전이고 매번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다 걸려 혼나곤 했다. 언젠가부터는 잠도 잤다. 수업에 집중하는 게 참 귀찮았다. 어머니에겐, 언젠가부터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내가 참 마뜩찮으셨으리라. 의무는 뒷전이고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목을 메는 딸이 염려스러우셨으리라. 분기마다 걸려오는 선생님들의 전화에 성화에 당신도 답답하고 속상하셨으리라.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나를 경계하기 시작하셨다. 그 미묘한 경계 아래 내가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반항과 비밀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나의 열망과 환상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말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