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정보미20 2014. 2. 16. 21:23
"역시 그랬던 거였어"

'역시'라는 단어에 내포된 자기 확신. '내 생각이 틀림없었어, 역시 내가 옳았어'의 만족감. '거봐 내가 뭐랬어, 역시 그럴 줄 알았지'의 오만함. 자존감을 채우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감정이라 생각해본다.

가장 존중되어야 할 의견은 바로 두 아이의 몫이었다. 어른들이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내 아이의 미래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들이 당장 우리 주변에도 얼마나 흔한지. 내가 부모가 된다 해도 그러지 않을 거란 장담 역시 하지 못한다.

행복이란 것이 무엇일까,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고민하던 차에 수신된 아버지의 문자 한통. 답은 내지 못했으나, 내 아버지가 또 내 어머니가 우리 엄마 아빠여서 감사하다. 충분히 행복할 일이다. 요며칠 짜증과 퉁명을 일삼던 스스로를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