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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
정보미20
2013. 5. 20. 05:01
진짜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그것을 믿는자에게만 허락되는 환상임을 떠올린다. 그것은 대단찮은 것이 아니다. 종교와도 같은 면이 있다, 전제에의 의문이나 부정을 허락치 않는. 의심치 않음은 곧 절대의 영역이며, 그 안에서만이 우리가 믿는 진정한 사랑이라는 환상이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삶을 살아오며, 나는 누군가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애증을 느끼는 순간에서야 매번 내 사랑을 깨닫곤 했다. 내 사랑은 애증의 꼭대기에서야 제 모습을 드러냈다. 환상과도 같은 사랑이란, 그래서 존재하지 않으리라 여겼다. 그러나 그 부재는 내 믿음의 부재에서 온 것이다. 그것은 오직 믿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나의 아버지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