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기

사랑티켓도 푸른티켓도 죄다 만 24세가 청소년 할인 기준이다. 코레일도 그랬던가 싶고, 그러니 내일로도 비슷하지 싶다. 하나 더 많았거나. 나는 내가 청소년이 아니게 된지 꽤 지났다 믿고 사는데, 아직 나를 청소년이라 우대해주는 기관들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짜근짜근해지곤 했다. 청소년은 아니나 아직 어른은 되지 못한 나를 그래도 괜찮다고, 아직은 어른이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니 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이 사회도 네게 어른이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아직도 네게는 남은 시간들이 너무나 많고, 모조리 네 것인 그 시간들 중 어떤 시기엔 그저 방황하고 헤맬 때도 있는 거라고,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은 그래도 되는 시기라고, 아무래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거진 끝나간다.
내게는 그 기한이, 내 유년기와의 작별의 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