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기
너무나 먼
정보미20
2010. 8. 4. 02:11
언제부턴가 여러가지로 뒤쳐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스펙, 그러니까 학점이니 영어 점수니 하는 것들이야 애시당초 열심히 하려는 자세도 욕심도 없었으니 - 더이상 그런것에 무신경해서는 안된다는 - 약간의 조바심은 생겨도 마음 상해가며 자책할 일이야 없지만 내가 잘하고 싶었던 - 그리고 생각으로나마 단 한순간도 완전히 놓은 적은 없는 - 것들에서 내가 한참이나 멀리 와있다는 걸 느낄 때면 너무나도 속상하다. 가장 적당한 표현을 빌자면, 가슴이 미어진다.
어느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얼마 전에야 작은 노력으로도 가능하다 싶었던 일들이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도 이젠 훨씬 더 큰 노력과 의지가 없이는 돌이킬 수 없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온갖 이유를 갖다대도 변명할 길이 없다. 이렇게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다. 마음이 아프다.